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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액션] 플러싱 ‘빈곤 퇴치’ 4년간 활동

지난 4년간 플러싱에서 펼쳐진 ‘빈곤 퇴치(Undo Poverty)’ 캠페인이 마무리됐다. 로빈후드재단 등이 기금 178만 달러를 지원한 이 캠페인에는 민권센터와 아주인평등회, 뉴욕차일드센터, 중국계미국인기획위원회, 퀸즈공공도서관, 리버펀드가 참여해 활동을 펼쳤다.   ‘빈곤 퇴치’ 캠페인 참가 단체들은 지난주 회견을 열고 그동안의 성과를 밝혔다. 단체들을 캠페인을 통해 ①플러싱 빈곤 실태를 조명한 기록영화 ‘삶의 가치’ 제작과 상영(275명 관람) ②가난에 대한 편견을 지적하는 광고 ③8차례에 걸친 주민 참여 공청회 개최(415명 참여) 등을 진행했다.   특히 민권센터는 플러싱식량지원협의회를 결성하고 플러싱 주민 1만6000여 가구에 채소와 과일 등 식량을 배급하는 활동을 2022년부터 2023년까지 1년 4개월 동안 이어갔다. 매주 1500여 달러가 필요한 식량 지원 활동을 위해 민권센터는 10만 달러가 넘는 기금을 썼고 연인원 120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땀을 흘렸다.   이번 캠페인에서는 가난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꾸는 홍보 활동도 펼쳐졌다. 열심히 일하기만 하면 삶의 질이 높아지고 ‘아메리칸 드림’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은 현실과 많이 다른 탓이다. 플러싱 주민 80% 이상이 일을 하고 있지만 ①수입의 절반 이상을 렌트로 내는 주민이 50%가 넘고 ②뉴욕시에서 건강보험 가입 비율이 가장 낮고 ③학생 80% 이상이 무료 점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소득 수준의 가정에서 자라고 ④아이들을 돌보는 직장에 종사하는 주민의 3분의 1 이상이 가난으로 식량이 부족한 등 심각한 커뮤니티 빈곤 실태를 옥외 광고, 언론 홍보 등을 통해 알리려고 노력했다.   ‘빈곤 퇴치’ 캠페인은 또 주민 공청회를 통해 플러싱 주민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을 파악했다. 가장 큰 어려움은 역시 치솟는 렌트 부담에 따른 거주지 문제(16.5%)로 저렴한 서민 주택이 부족하다는 현실이 뼈아팠다. 임금이 오르지 않아 수입은 그대로인데 렌트 부담은 계속 커지면서 음식과 생활비 마련이 막막해진 주민들이 많았다. 수입의 절반 이상을 렌트로 지출해야 하거나, 언어 장벽으로 집주인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거나, 집주인이 세입자를 무시하고 응답하지 않는 경우도 많이 발견됐다.   식량 부족을 겪고 있는 주민들도 13.2%나 됐고, 커뮤니티에서 소외감(12%)을 느끼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 밖에도 주민들은 일자리(9%), 무분별한 도시 계획(8.6%), 교육(6.8%), 보건(6.8%), 안전(6%), 교통(6%), 언어 장벽(4.5%) 등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캠페인은 마무리됐지만 민권센터는 앞으로도 커뮤니티 빈곤 퇴치 운동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민권센터 존 박 사무총장은 “팬데믹이 강타한 2019년 가장 어려운 시기에 시작된 이 캠페인은 플러싱 주민들의 빈곤 실태를 파악하고 언어와 서류미비 신분에 따른 장벽, 반아시안 인종차별 등을 일깨우는 계기였다”고 설명했다. 또 “팬데믹 기간 중 플러싱은 뉴욕시에서 가장 적은 급여보호 프로그램(PPP) 혜택을 받았고 빈곤 비율은 뉴욕시 다른 지역의 28배로 치솟았다”며 “보다 공정하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빈곤 퇴치 운동은 이제 다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김갑송 / 민권센터 국장커뮤니티 액션 플러싱 빈곤 플러싱 주민들 플러싱 빈곤 빈곤 퇴치

2024-04-11

[커뮤니티 액션] 플러싱 커뮤니티를 지키자

최근 민권센터 권익 프로그램에 함께하는 청년들이 ‘플러싱을 지키자(Protect Flushing)’는 구호를 걸고 활동에 나서고 있다. 대부분 플러싱에 살면서 청소년 때부터 민권센터 활동에 참여해온 이들은 자신들이 자라난 커뮤니티가 망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까닭이다. 이들은 이민 1세들의 정착지였고 2세들을 낳고 키워낸 플러싱의 정체성이 사라지고 있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이유는 지나친 도시 개발에 따른 렌트 상승으로 빈부 격차가 심화하고, 노숙자가 느는 등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플러싱은 아시안 57%, 이민자 56%, 빈곤층이 24%인 커뮤니티다. 그런데 대규모 도시 개발로 절반이 넘는 아시안 이민자들이 늘어나는 렌트 부담 탓에 중산층에서 사실상 저소득층으로 전락하고 있다. 플러싱 주민 40% 이상이 수입의 절반 이상을 렌트에 지출한다. 이는 뉴욕시 평균 26%보다 훨씬 높은 비율이며 플러싱은 시 전체에서 렌트 부담 비율이 가장 높은 곳으로 꼽힌다. 한인들이 많이 떠났지만 여전히 저소득층 한인 노인 가운데 52%가 플러싱에 산다. 이들은 떠나고 싶어도 이사 비용과 생소한 지역으로 가는 것이 두려워 비싼 렌트를 내면서 버티고 있다. 팬데믹은 플러싱 주민들의 삶은 더욱 고단하게 했다. 뉴욕시 평균보다 플러싱의 빈곤 비율은 팬데믹 기간 중 수십 배 이상 늘었다.   그런데도 강변 대규모 개발 계획을 비롯해 렌트 상승을 낳는 사업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지금까지 개발업자들은 플러싱에 고급 콘도를 3000여 개 이상 지었다. 이는 뉴욕시에서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 다음으로 많은 것이다. 이에 더해 이제 플러싱에 카지노까지 들어설 위험에 처해 있다. 최근 뉴욕주 의원들이 주최한 공청회에서 아시안 단체들은 카지노가 들어서면 커뮤니티가 심각한 정신 건강 문제를 맞게 될 것이라고 점쳤다. 가난에 정신 건강 문제까지 겹치면 플러싱은 과연 어떤 커뮤니티로 변하게 될지 걱정된다.   2015년 유엔에서는 지구촌 빈곤을 퇴치하자는 과제를 제시했다. 193개 유엔 회원국들이 2030년까지 세상을 확 바꾸는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에 합의했다. 첫째 가난을 없애자, 둘째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건강한 삶을 보장하자, 셋째 약자를 보호하자, 넷째 지구를 지키자 등 당시 유엔에서 했던 결의는 현재 플러싱에 그대로 적용되는 과제다. 하지만 지난 10여년간 플러싱 커뮤니티는 정반대 방향으로 흘러왔다. 물론 온 세상 빈곤 문제도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 민권센터 젊은이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플러싱만이라도 사람답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규모 개발 반대, 카지노 설립 계획 반대, 빈곤 퇴치를 위한 캠페인과 무료 식량 지원 활동 등에 나서 왔지만 여전히 앞날은 갑갑하다. 그래도 물러설 수 없기에 2~3월 네 차례에 걸친 워크숍을 개최하며 플러싱의 현실을 진단한다. 주제는 ‘플러싱을 위해 싸운다: 우리 커뮤니티의 정체성을 되찾자’이다. 뉴욕시 주택난과 토지 사용, 강변 토지 용도 변경 사례와 플러싱 주택 현황, 세입자 권익과 주택법, 플러싱의 앞날 등 주제를 정해 공부한다. 그래도 이런 젊은이들이 있어 앞날이 어둡지만은 않다. 어른들도 힘을 보태야겠다. 김갑송 / 민권센터 국장커뮤니티 액션 커뮤니티 플러싱 플러싱 주민들 대부분 플러싱 아시안 이민자들

2024-02-01

[커뮤니티 액션] 플러싱 식량 지원 활동 1년째

지난해 8월 시작한 민권센터와 플러싱식량지원협의회의 플러싱 식량 배급 활동이 1년째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새 예약 시스템으로 식량 배급이 빨라졌다. 문자 예약을 한 주민들은 긴 줄을 서지 않고 정해진 시간에 와서 받아가면 된다. 예약을 도입한 이유는 식량을 받아가는 주민들이 보통 두세 시간씩 줄을 서고 있는데 이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10분 간격으로 시간을 정해 배급을 한다.   여전히 많은 플러싱 주민들이 식량난에 고통받고 있다. 350여 명이 매주 식량을 받는데 줄어들 낌새가 없다. 한 주에 350명 분 식량을 마련하는데 1500달러 정도가 들고 있다. 저렴하게 식량을 구할 수 있는 기관들을 활용하지만 더 많은 지원이 절실하고 자원봉사자도 더 필요하다.       1년 전 이 활동을 처음 시작할 때는 150명분으로 시작했는데 그래도 그사이 250명이 됐다가, 이제는 350명까지 받아가도록 늘렸다. 하지만 어려움은 여전하다. 안정적인 식량 마련을 위해 식품 판매업소에서 지원을 해주면 큰 도움이 된다. 아직 판매 유효기간이 지나지 않았지만 가까이 다가오고 있어 팔 수 없는 음식을 기부해주면 업체는 감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플러싱 식량 지원 활동은 결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아니다. 민권센터는 근본적인 빈곤 퇴치 운동을 함께 펼친다. 플러싱 주민들의 가난을 불러오는 가장 큰 이유는 치솟는 렌트다. 그렇기에 렌트 폭등을 초래하는 지나친 부동산 개발사업에 반대해온 것이다. 플러싱 주민의 80%가 일을 하며 돈을 벌고 있다. 하지만 수입의 50% 이상을 렌트로 지불하면서 가난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음식을 받아가는 주민들이 어떤 사정인지 조사도 했다. 대다수가 식량을 받아가는 이유는 생활비를 다소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래서 남은 돈을 렌트, 자녀 양육비 등으로 쓸 수 있기에 두세 시간씩 줄을 서서라도 어렵게 식량을 받아간다고 했다.   이렇게 서민들은 안간힘을 쓰며 살아가고 있는데 돈 많은 개발업자는 플러싱을 더 망치려고 한다. 강변 개발에 이어 이번엔 카지노까지 설립하려고 한다. 플러싱 카지노 건립을 위해 무려 126만 달러가 정치인 로비 자금으로 쓰였다. 이는 뉴욕시 전역 10여 개 지역에서 카지노 추진 업체들이 지출한 로비 자금 260만 달러의 거의 절반에 달한다. 플러싱 카지노를 계획한 뉴욕 야구팀 메츠 구단주가 다른 어느 업체보다도 더 적극적으로 정치인 로비를 펼치고 있다. 건물을 짓고, 상가를 유치하는 등 새 개발사업에 카지노처럼 수익이 철저하게 보장된 ‘돈줄’을 원하는 까닭이다.   카지노가 들어서는 플러싱의 앞날은 뻔하다. 식량을 받으려는 사람들의 줄은 팬데믹 때처럼 세 블록, 네 블록까지 이어질 것이다. 노숙자들이 즐비해지고, 화려한 카지노의 불빛 아래 빈민들이 쓰러져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메츠 구단주는 플러싱 식량 지원 활동을 지원하는 큰 재단의 이사이기도 하다. 비영리 기관 곳곳에 거액의 지원을 하는 기부자로도 유명하다. 그가 플러싱을 빈민촌으로 만들게 될 카지노 사업을 하겠다고 나섰다. 차라리 플러싱에 카지노를 짓지 않는 것이 그가 할 수 있는 일생일대의 가장 큰 기부가 될 것이다. 그리고 플러싱 식량 지원 활동도 돕는 길이다. 김갑송 / 민권센터 국장커뮤니티 액션 플러싱 식량 플러싱 식량 플러싱 카지노 플러싱 주민들

2023-08-17

플러싱 주민들 “불안해서 못살겠다”

한인 밀집지역 플러싱을 포함한 북동부 퀸즈 지역에서 강력 범죄가 급증하면서 주민들의 걱정과 불안이 커지고 있다.   뉴욕시경(NYPD) 범죄 통계 자료에 따르면 109경찰서 관할 구역(플러싱·칼리지포인트·화잇스톤 등)에서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4일까지 발생한 7대 주요범죄는 총 2850건으로 전년도 1703건 대비 67.35% 증가했다.   특히, 강도 사건의 경우 288건이 발생해 전년 동기 135건 대비 113.3%, 강간 사건도 39건으로 전년 동기 16건 대비 143.8% 증가해 각각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외에도 중폭행 317건(66%, 이하 괄호 안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 빈집털이 540건(59.3%), 차량절도는 260건(38.3%)으로 나타났고 중절도는 1400건(69.1%)으로 해당 지역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강력범죄로 나타났다. 살인 사건은 6건으로 전년 동기 6건과 동일했다.   한편, 총기 안전지대라는 인식이 큰 플러싱 일원에서도 몇 차례 총격사건이 발생해 주민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109경찰서 관할구역 내 총격사건은 8건(전년 동기 7건), 피해자는 7명으로 집계됐다.   증오범죄도 13건으로 전년 동기 9건에서 44.4% 늘었다.   한 지역주민은 “이 동네에 30년간 살았지만 이 정도로 불안했던 적은 없는 것 같다”며 우려를 표했다.     베이사이드·더글라스턴·리틀넥·프레시메도 등 인근 111경찰서 관할 지역의 사정도 비슷하다. 이 지역에서는 같은 기간 강도 사건이 80건 발생해 전년 27건 대비 무려 196%나 증가했다. 또 중절도와 차량중절도도 각각 72.1%와 75% 늘어났다.     박희진 뉴욕한인경찰협회장은 “가급적 범죄의 표적이 되는 행동을 피하고 주위를 잘 살피는 것이 범죄 예방의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휴대폰에 집중하거나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 경우 범죄자의 접근을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중교통이나 거리에서 주변을 살펴 노숙자나 정신이상자 등 범죄의 가능성이 높은 사람의 접근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인들이 우려하는 아시안 증오범죄의 경우 입증이 쉽지 않은 것도 문제다.   인종에 대한 편견이 해당 범죄의 주요 동기임을 입증해야 하는데 이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아시안에 대한 혐오감을 드러내는 발언을 기억해 진술하거나 주변 목격자의 증언이나 휴대전화 촬영 영상을 확보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와 더불어 박 회장은 절차가 번거롭거나 바쁘더라도 범죄 피해를 당한 경우 반드시 경찰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심종민 기자플러싱 주민 109경찰서 관할구역 플러싱 주민들 아시안 증오범죄

2022-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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